푸틴 “오레시니크 양산 시작”…러, 베네수에 미사일 공급 시사

워존 “판치르·부크 체계 이미 카라카스 도착”…美 전력 8척 집결 속 긴장 고조

thumbnail - 러시아가 2022년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Yars)’ 발사 장면(왼쪽). 오레시니크(Oreshnik)는 야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오레시니크 양산 돌입을 발표하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022년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Yars)’ 발사 장면(왼쪽). 오레시니크(Oreshnik)는 야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오레시니크 양산 돌입을 발표하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신형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지원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카리브해 일대에서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양산이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레시니크, 양산 돌입”…푸틴 발언으로 공급 현실화 우려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방기술자 포상식에서 “오레시니크 미사일 체계를 개발·배치했고 현재 양산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방위산업 발전과 차세대 무기 체계 생산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오레시니크가 이미 실전형 단계에 들어섰음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해당 미사일을 수출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실제 공급 능력 과시이자 미국 견제용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1000달러짜리 FPV 드론으로 美 상륙 저지 가능”
thumbnail - 러시아 군사 매체 ‘라이바르’가 공개한 인포그래픽. 라이바르는 최근 “일인칭 시점(FPV) 자폭드론 수천 기를 베네수엘라 해안과 도서 지역에 배치하면 미군 상륙작전을 저비용으로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드론 운용 거점 후보지와 목표물을 제시했다. 라이바르
러시아 군사 매체 ‘라이바르’가 공개한 인포그래픽. 라이바르는 최근 “일인칭 시점(FPV) 자폭드론 수천 기를 베네수엘라 해안과 도서 지역에 배치하면 미군 상륙작전을 저비용으로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드론 운용 거점 후보지와 목표물을 제시했다. 라이바르


앞서 러시아 군사 매체 라이바르는 베네수엘라의 해안 방어를 위해 일인칭 시점(FPV) 자폭드론 수천 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바르는 “1000달러(약 145만원) 수준의 FPV 드론을 대량 배치하면 미군 상륙정과 수송선을 저비용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며 “도서 지역과 산악지형 거점만 확보해도 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 “신형 미사일·방공체계 이미 전달”…미국, 항모 전력 재배치로 맞불
thumbnail -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부크(Buk) 지대공 방공체계 위성사진. 이 장비들이 최근 긴장 고조에 따라 새로 전개된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이미 배치돼 있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사진 ©2025 밴터(Vantor·옛 막서 테크놀로지) / 스티븐 우드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부크(Buk) 지대공 방공체계 위성사진. 이 장비들이 최근 긴장 고조에 따라 새로 전개된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이미 배치돼 있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사진 ©2025 밴터(Vantor·옛 막서 테크놀로지) / 스티븐 우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러시아 국방위원회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일류신(IL)-76 수송기를 통해 판치르-S1과 부크-M2E 방공체계를 카라카스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주라블료프는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술 파트너”라며 “RS-26 ‘오레시니크’ 탄도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제공에도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물량과 종류는 기밀이지만 미국이 놀랄 만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thumbnail - 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포착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가 11월 1일(현지시간) 몰타 북동쪽 지중해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전문가 MT 앤더슨은 “포드 전단이 남부사령부(SOUTHCOM) 작전을 위한 재편성 단계에 들어섰다”며 “보급함 USNS 서플라이와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가 합류한 뒤 카리브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T 앤더슨 제공 ESA 위성자료 활용
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포착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가 11월 1일(현지시간) 몰타 북동쪽 지중해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전문가 MT 앤더슨은 “포드 전단이 남부사령부(SOUTHCOM) 작전을 위한 재편성 단계에 들어섰다”며 “보급함 USNS 서플라이와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가 합류한 뒤 카리브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T 앤더슨 제공 ESA 위성자료 활용


thumbnail - 10월 31일 기준 미 해군·공군 및 특수작전부대 전력 배치 현황. USS 포트 로더데일함은 10월 28일 카리브해를 떠나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자료=미 해군·국방부·플라이트레이더·WP 그래픽 재구성
10월 31일 기준 미 해군·공군 및 특수작전부대 전력 배치 현황. USS 포트 로더데일함은 10월 28일 카리브해를 떠나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자료=미 해군·국방부·플라이트레이더·WP 그래픽 재구성


워존은 또 “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이 지중해를 떠나 대서양을 거쳐 카리브해로 향하고 있다”며 “핵추진 공격잠수함과 여덟 척의 수상 전함, 특수작전 지원선 MV 오션 트레이더, F-35B 스텔스 전투기, AC-130 건십 등이 이미 작전 지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마두로 정권 타격” 검토…카리브해 긴장 최고조
thumbnail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군사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과 석유시설 장악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의회 승인 없이 작전을 수행할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리브해 일대에서 미·러 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 “서반구 신냉전 현실화…카리브해가 새 전장 될 수도”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드론과 미사일을 매개로 한 신(新)냉전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한 군사 분석가는 “러시아가 FPV 드론을 통해 저비용 대량 억제 전략을 시험하려는 의도”라며 “카리브해가 새로운 무기 기술의 시험장이자 미·러 대리 경쟁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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