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기 엄호까지…노벨평화상 마차도, 어떻게 베네수엘라 탈출했나?

thumbnail -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깜짝 도착한 가운데, 극적인 탈출 과정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마차도의 험난하고 위험했던 탈출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지명수배받아 지난해 말부터 모처에 은신해왔으며 대법원이 10년간 출국 금지 명령까지 내려 조국에 사실상 갇혀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1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그의 딸인 아나 코리사 소사 마차도(34)가 대신했다.

thumbnail -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렇게 베네수엘라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예상됐던 마차도는 11일 새벽 깜짝쇼를 하듯 오슬로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청바지에 패딩 점퍼의 그는 호텔 발코니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하며 포옹을 나눴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마차도는 “여러분 모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지지자들은 “자유! 자유!”, “대통령!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르웨이로 가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모처에 숨어있다 가발로 변장하고 길을 나서 10곳 이상의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그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목선을 타고 약 65㎞ 떨어진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섬인 퀴라소로 향했다. 바다의 강풍과 거친 파도 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는데, 특히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미군이 F-18 전투기 등으로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퀴라소에 도착한 마차도는 이후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thumbnail -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일 새벽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르웨이 오슬로의 그랜드 호텔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차도는 12년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는 운동을 이끈 베네수엘라의 상징적 인물로 당국의 구금 위협으로 모처에 몸을 숨긴 채 주로 온라인 활동을 해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권위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할 때 일어나 저항하는 용감한 자유의 수호자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야당 전체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전환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라며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opular News
Latest Shorts
기자 PICK 글로벌 뉴스
TWIG 연예·이슈·라이프
서울 En 방송·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