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군 공격 막아낼까?…통나무로 덮은 태국군 장갑차

thumbnail - 태국군이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M113 궤도형 장갑차를 통나무로 덮었다. 소셜미디어 캡처
태국군이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M113 궤도형 장갑차를 통나무로 덮었다. 소셜미디어 캡처


태국과 캄보디아가 두 달 만에 교전을 재개한 가운데, 통나무로 전면과 측면을 덮은 태국의 장갑차가 포착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 등 외신은 태국군이 캄보디아 공격에 활용 중인 ‘친환경’ M113 궤도형 장갑차를 소개했다.

현지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먼저 공개된 태국군의 장갑차는 흥미롭게도 전면부와 측면이 통나무로 덮여있는데, 이는 방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곧 차체와 승무원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마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전차 위에 조잡하게 설치한 철장이 연상되는 대목.

thumbnail - 지난 13일(현지시간) 태국군 F-16 전투기 공격으로 캄보디아 푸르사트주의 한 교량이 파괴됐다. AFP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태국군 F-16 전투기 공격으로 캄보디아 푸르사트주의 한 교량이 파괴됐다. AFP 연합뉴스


이에 대해 밀리타르니는 “나무는 총알과 파편의 에너지를 상당 부분 흡수해 관통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불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태국군이 통나무로 장갑차의 방호력을 키운 것은 M113이 약 10~13톤으로 가볍지만 대신 방호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M113은 궤도형 병력수송장갑차로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범용성 덕분에 ‘전장의 택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thumbnail -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 사는 캄보디아 주민들이 지난 8일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 사는 캄보디아 주민들이 지난 8일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해 분쟁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달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지난 8일 양국 국경선 여러 지점에서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태국군은 F-16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 내 무기·탄약 시설과 방공망 등을 공습했으며 캄보디아군은 전차와 중화기를 동원해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까지 태국은 군인 16명, 민간인 9명이 사망했으며 캄보디아 측은 민간인 15명, 군인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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