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된 몸짓 하나에 갈라진 미국…트럼프의 트랜스젠더 스포츠 풍자

공정성 문제 제기인가 조롱인가…온라인서 찬반 격돌

thumbnai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에서 트랜스젠더 스포츠를 언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에서 트랜스젠더 스포츠를 언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비판하며 선보인 과장된 몸짓과 발언을 두고 미국 사회의 해석이 다시 엇갈린다. 보수 진영은 “경기 공정성에 대한 직설적 문제 제기”라고 평가한 반면 진보 진영은 “대통령의 품위를 훼손한 조롱”이라고 반발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에서 여자 역도 선수가 힘겹게 바벨을 드는 모습과 상대적으로 손쉽게 들어 올리는 장면을 대비해 연기했다. 그는 이 장면을 통해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연설 직후 해당 장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는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표현으로 보기엔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쟁은 발언의 의도와 표현 방식을 둘러싸고 확산됐다.

◆ 공정성 강조한 보수 진영…“요지는 명확”

thumbnai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보수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 문제를 단순명료하게 드러냈다고 본다. 그는 연설에서 민주당의 트랜스젠더 정책을 비판하며, 재집권 직후 서명한 ‘타이틀 9’(성차별 금지) 근거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은 생물학적 남성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자 스포츠 보호를 주장해온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표현은 거칠 수 있으나 핵심은 공정성”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체급·기록 격차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보수 진영은 이 같은 문제 제기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근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와 관련해 라커룸 이용 과정에서 성희롱·위협을 느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사안은 현재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으며, 학생 안전과 여자 스포츠 보호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진보 진영 반발…“조롱과 과장은 부적절”

thumbnai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에서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에서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진보 성향 매체와 논평가들은 같은 장면을 두고 조롱과 품위 문제를 제기했다.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자 “국격을 떨어뜨린다”, “정책 비판과 조롱은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일부 발언은 사실 관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싱 사례를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 미 언론의 팩트체크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출생 시 여성으로 등록돼 여자 부문에서 출전해온 선수들로, 트랜스젠더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성 발달 차이(DSD)를 둘러싼 공정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백악관 확산·반복된 방식…논란의 본질은?

thumbnai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발언을 넘어 행정부 차원의 메시지 관리로도 번졌다. 백악관 공식 계정이 해당 장면 영상을 직접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유사한 역도 흉내를 통해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어, 지지층은 “일관된 문제 제기”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 진영은 “분열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표현 방식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대로 지지자들은 정책의 본질인 경기 공정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맞선다.

결국 이번 논란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과 대통령의 표현 방식·품위가 충돌한 사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정치 스타일을 둘러싼 평가는 당분간 미국 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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