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처음으로 밀레니얼보다 시험 못 봤다

“현대사 첫 성적 역전”…디지털 기기 중심 학습이 원인 지목

thumbnail - 스마트폰을 보며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123rf
스마트폰을 보며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123rf


미국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에서 뒤처진 첫 세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학습 환경이 인지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 의회 증언에서 “Z세대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이전 세대보다 표준화 시험 점수가 낮은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지능을 과신한다”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할수록 실제 능력은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호바스 박사는 Z세대가 주의력과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실행 기능, 일반 지능 등 주요 인지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세대별 인지 능력을 측정해 왔고 그동안 모든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성취를 보였다”며 “하지만 Z세대에서 그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고 말했다.

◆ “깊이 읽기 대신 화면 스크롤…학습 방식이 바뀌었다”

thumbnail -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Z세대 학습 능력 하락 주장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C-SPAN 캡처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Z세대 학습 능력 하락 주장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C-SPAN 캡처


호바스 박사는 성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지털 기기 중심 학습 환경’을 지목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등 화면을 보며 보낸다”며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화면 속 요약문과 짧은 콘텐츠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업과 과제 대부분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책을 깊이 읽기보다 핵심만 훑는 ‘스키밍(skimming)’ 학습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호바스 박사는 “나는 기술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더 엄격한 학습 환경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책을 펼쳐 밤을 새워 공부하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호바스 박사는 “80개국 데이터를 보면 학교가 디지털 기술을 널리 도입한 뒤 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교육에 기술이 들어갈수록 학습 성과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학교가 스크린 사용을 줄이고 전통적인 학습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thumbnail - 뉴욕포스트 기사에 달린 독자 댓글들. Z세대 학습 능력 논란을 두고 교육 시스템과 기술 환경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뉴욕포스트 캡처
뉴욕포스트 기사에 달린 독자 댓글들. Z세대 학습 능력 논란을 두고 교육 시스템과 기술 환경을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뉴욕포스트 캡처


한편 해당 보도 이후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직장에서 체감한다”는 공감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는 교육 시스템과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시험 방식 변화와 사회적 요인을 들어 세대 전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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