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에 들어간 민간 차량 ‘펑’…칠레-페루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사고 [여기는 남미]
입력 2026 09 15 15:50
수정 2026 09 15 15:50
민간 차량이 지뢰밭에 들어가 폭발하는 사고가 남미 칠레에서 발생했다.
칠레 언론은 14일(현지시간)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지방에서 민간 차량이 대전차 지뢰가 깔려 있는 지역에 들어가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칠레와 페루 국경 지역 16번 국경 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장소는 범죄 단체나 밀수 조직이 차량을 이용해 무단으로 국경을 출입할 수 없도록 대전차 지뢰가 매설돼 있는 지뢰밭이다. 실수로 인한 민간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장소 초입에는 지뢰밭이라고 알리는 경고판도 설치돼 있다.
폭발음이 울린 건 전날 오후 11시 30분쯤이었다. 폐쇄회로(CC)TV로 국경 지역에서의 움직임을 감시하던 칠레 군은 지뢰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확인을 위해 현장에 드론을 띄웠다. 군 관계자는 “바로 현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곳곳에 대전차 지뢰가 매설돼 있는 지뢰밭이다 보니 야밤에 인원을 투입하는 건 매우 위험했다”면서 열화상 드론으로 현장을 살펴본 후 필요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차 지뢰를 밟은 건 민간 차량이었다. 칠레 군은 곧바로 CCTV 추적에 나서 페루에서 칠레로 넘어온 픽업을 사고 차량으로 특정했다. 페루의 협조로 양국이 확인한 결과 사고 차량은 페루의 국경 도시 타크나에서 출발해 국경을 넘어 칠레의 국경 도시 아리카로 향하던 중 지뢰밭에 들어가 지뢰를 밟고 폭발했다.
사고가 난 곳은 칠레-페루 국경으로부터 약 280m 지점이었다. 차량은 국경을 넘자마자 지뢰를 밟은 것이다.
밤에 운행하던 사고 차량이 경고판을 보지 못하고 실수로 지뢰밭에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요행을 바라면서 지뢰밭에 뛰어든 것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칠레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는 칠레 강력범죄수사대가 전담한다.
지뢰 폭발 사고 발생 후 대부분의 현지 언론은 인명 피해 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속보를 냈다. 이후 일부 언론은 운전자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아리카 당국은 아직 공식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칠레 아리카 당국은 “폭발한 차량에 몇 명이 탑승하고 있었는지, 사상자가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국적이 페루인지 칠레인지도 아직은 확인 불가”라고 했다.
수사 관계자는 “마약 등의 밀수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면서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진상의 윤곽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 현장이 지뢰밭이어서 등 수사에 필요한 활동이 제한적”이라면서 일반 사건에 비해 감식도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