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심술로 꽉 막힌 이구아수폭포 ‘악마의 목구멍’ [여기는 남미]
입력 2026 09 16 16:54
수정 2026 09 16 16:54
이구아수폭포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악마의 목구멍’. 클라린 캡처
세계적인 관광명소 이구아수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을 연말까진 체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의 심술로 ‘악마의 목구멍’ 폭포 위에 설치돼 있는 탐방로 폐쇄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엘니뇨의 영향으로 9~10월 이구아수폭포 브라질 쪽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아르헨티나 쪽에 있는 ‘악마의 목구멍’ 폭포 탐방로 개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안전수칙에 따라 탐방로 폐쇄를 풀 수 없다면서 재개방 일정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구아수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두 국가가 각각 자국 국경 내에서 운영하는 국립공원에 입장하면 관광할 수 있지만 폭포 위로 설치된 탐방로를 걸으면서 폭포 물을 맞거나 보트를 타고 폭포에 바짝 접근하는 폭포 체험은 아르헨티나 쪽에서만 가능하다. 275개 폭포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쪽에선 대자연이 그려내는 웅장한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강 수위 상승으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른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 미트레 캡처
이구아수에서 가장 규모가 큰 U자형 폭포인 ‘악마의 목구멍’도 아르헨티나 쪽에 위치해 있다. 이구아수 최고의 폭포로 꼽히는 ‘악마의 목구멍’엔 늘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은 지난달 3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를 폐쇄했다. 이구아수폭포로 엄청난 물을 쏟아내는 이구아수 강의 수위가 높아져 탐방로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이구아수폭포의 낙수량이 불어난 걸 보면 이구아수 강의 수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이구아수폭포의 낙수량은 초당 837만ℓ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1010만ℓ까지 불어났다. 이는 평소 낙수량인 초당 150만ℓ에 비해 6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15일 현재 낙수량은 다소 줄었지만 초당 800만ℓ를 넘나들어 여전히 평소의 수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구아수 강의 수위가 상승하고 이구아수폭포 낙수량이 크게 불어나면서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국립공원은 지난달 22~26일 닷새 동안 한시적으로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를 폐쇄한 바 있다. 공원은 같은 달 27일 폐쇄를 풀고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를 재개방했지만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3일부터 다시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를 폐쇄했다.
공원 관계자는 “자칫 탐방로가 물에 잠길 수도 있어 지금 ‘악마의 목구멍’에 간다면 그야말로 목숨을 건 모험을 하는 셈”이라면서 관광객과 공원 직원의 안전을 위해 탐방로를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엘니뇨의 심술로 ‘악마의 목구멍’ 탐방로 이용이 불가능해져 아쉬워하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특히 이구아수폭포 관광을 계획 중인 외국인 사이에서 하루빨리 ‘악마의 목구멍’을 체험하고 싶다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