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까꿍”…태양 앞 지나가는 달의 ‘포토밤’(영상)

태양을 관측하는 위성 앞으로 달이 지나가는 깜짝 이벤트가 생생하게 포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하던 중 크고 검은 그림자가 위성 카메라 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프레임 안에 의도치 않은 장면이 포착되는 것을 의미하는 ‘포토밤’을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태양활동관측위성이 0.75초마다 한 번씩 태양의 표면을 촬영하던 중 포착됐다.

NASA에 따르면 ‘달의 이동’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약 50분간 이어졌다. 정점에 달한 시기에는 태양의 약 44%를 가렸으며, 달이 태양활동관측위성의 미세 센서를 가린 탓에 태양 표면 촬영에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태양활동관측위성과 달 사이의 거리가 태양과의 거리보다 더 가깝고, 이 때문에 위성과 태양 사이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달이 태양만큼이나 크게 보이는 것도 이번 영상의 특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태양 활동이 25번째 주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관측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 활동은 약 11년 주기로 극소기와 극대기를 반복한다. 과학자들은 태양 흑점의 변화를 통해 이를 판단하는데, 지난해 12월 극소기를 지나 새로운 주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NASA는 태양 25주기를 맞아 태양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2025년 7월에 극대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4번째 주기와 마찬가지로 평균 이하의 활동 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4년이 태양주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시기인 만큼, 우주비행사가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면밀한 태양 활동 관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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