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 알 속에 웅크린 그대로…6600만년 전 아기 공룡 배아 발견

닭처럼 알에 웅크리고 있는 공룡 배아 잉량의 모습
닭처럼 알에 웅크리고 있는 공룡 배아 잉량의 모습
알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기 공룡의 화석이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최소 6600만 년 전 닭처럼 알에서 부화를 앞둔 모습의 공룡 배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중국 남부 간저우에서 발견돼 현재는 박물관에 보관된 이 공룡 화석알은 이빨이 없는 수각류 혹은 새를 닮은 깃털 달린 공룡인 오비랍토르류의 것으로 발견지의 이름을 따 '아기 잉량'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알 속에 보존된 잉량은 길이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 27㎝이며 17㎝ 길이의 알 안에서 발견됐다. 흥미로운 것은 그 모습이다. 머리가 몸 아래 놓여있고 양쪽 발과 등은 말려있는 형태로 알 속에 있는 현대 새와 유사한 모습이었던 것. 이는 새의 조상이 공룡이라는 학계의 주장과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보도에 따르면 잉량은 7200만~6600만 년 전 것으로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인해 땅에 파묻혀 다른 포식자로부터의 영향을 받지않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현재 잉량의 배아 일부가 여전히 이물질로 덮여있어 두개골 뼈를 포함한 전체 골격을 이미지화 하기위해 첨단 스캐닝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에딘버러 대학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는 "이 알 속 공룡 배아는 역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화석 중 하나"라면서 "잉량은 알 속에 웅크있는 있는 아기 새처럼 보이는데 이는 오늘날 새들의 많은 특징들이 공룡으로부터 처음 진화했다는 증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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