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호기심’을 해결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서 마치 출입문처럼 생긴 형상을 포착한 가운데 이에대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식적인 설명이 나왔다.
최근 NASA 측은 지난 7일 큐리오시티가 이스트 클리프(East Cliffs)라 불리는 둔덕에서 촬영한 일명 '화성 문'은 바위 투성이 지형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좁은 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큐리오시티는 화성 시간으로는 346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장착된 카메라 ‘마스터캠’(Mastcam)으로 흥미로운 화성 문을 촬영해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 상으로 커다란 출입문처럼 보여 화성인의 출입문이라는 온갖 억측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제기된 것. 그러나 NASA 측은 문처럼 보이는 이 형상은 높이 30㎝, 넓이 40㎝ 정도에 불과하며 균열을 통해 생긴 것이라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앤드류 굿 대변인은 "균열로 생긴 이같은 형상은 지구와 화성의 기반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크기를 고려해 우리는 이를 '개구멍'이라 부른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 갖은 억측이 일어나는 것은 ‘파레이돌리아’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는 시각적으로 실제와 유사하게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현상을 말한다. 이같은 현상으로 한때 화성은 도마뱀, 다람쥐, 이구아나를 닮은 물체가 많은 ‘우주 동물농장’이 된 적도 있다.
한편 올해로 10년 째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