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40°C로 펄펄 끓는 유럽 대륙…우주에서 본 이른 폭염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위성이 18일 촬영한 서유럽과 알제리 지역. 사진=ESA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위성이 18일 촬영한 서유럽과 알제리 지역. 사진=ESA
서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이 말 그대로 펄펄 끓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위성으로 촬영한 서유럽과 알제리 지역의 지표면 온도를 이미지로 제작해 공개했다.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이 지도는 지난 18일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스페인과 알제리는 마치 불이 난듯 시뻘겋게 물들어 있다. ESA는 지난 18일 서유럽의 많은 지역 기온이 40°C에 달해 대륙을 굽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ESA는 "일기예보는 예상기온을 알려주지만 이 위성은 지구에서 방출되는 실제 에너지양을 측정한다"면서 "지도에 표시된 기온은 육지 표면의 실제 온도로 일반적으로 대기 온도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파리 에펠탑 앞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 사진=AFP 연합뉴스
파리 에펠탑 앞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 사진=AFP 연합뉴스
실제 현재 스페인을 비롯한 프랑스 등 유럽 곳곳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례없는 폭염과 자연 재해로 몸살을 앓고있다. 스페인은 이달 초에 이미 낮 최고기온이 40°c에 달했으며 지난주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43°c까지 치솟았다. 프랑스의 경우 70여 년 만에 가장 이른 폭염이 찾아와 지난 18일 남서부의 인기 휴양지인 비아리츠는 무려 42.9°c를 기록했다.
독일 베를린시의 한 공원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시의 한 공원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또한 스페인과 독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불볕더위로 인한 건조한 날씨 속에 크고 작은 산불까지 이어졌다.

세계기상기구(WMO) 클레어 눌리스 대변인은 “기후 변화의 결과로 폭염이 과거에 비해 일찍 시작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불행하게도 미래를 미리 맛보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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