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산불에 숨막히는 지구…위성으로 본 요세미티 국립공원

지난 24일 랜드샛9(Landsat8) 위성이 촬영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오크 화재 모습
지난 24일 랜드샛9(Landsat8) 위성이 촬영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오크 화재 모습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천혜의 땅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초대형 산불에 휩싸인 가운데 이 모습이 위성으로도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9(Landsat8)에 장착된 OLI-2(Operational Land Imager-2)로 촬영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멀리 위성으로도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이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오크 화재’(Oak Fire)로 명명된 대형 산불을 담고있다. 공개된 사진(사진 위)를 보면 최근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짝 말라버린 갈색의 수목이 흰 연기와 함께 불길 속에 잠기고 있다. 또한 같은 날 촬영된 사진(사진 아래)에는 여전히 활활 불타는 오크 화재와 함께 지금은 거의 진화된 워시번 화재로 인해 불탄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된 오크 화재(왼쪽)와 워시번 화재(오른쪽)의 모습
지난 24일 위성으로 촬영된 오크 화재(왼쪽)와 워시번 화재(오른쪽)의 모습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을 인근에서 처음 발화한 산불로 현재까지 약 60㎢ 이상을 불에 탔다. 또한 앞서 발생한 요세미티 공원 남단에 있는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 ‘매리포사 그로브’ 근처에서 발생한 ‘워시번 화재’도 약 20㎢의 숲을 불태웠다.
지난 24일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GOES-17’ 위성으로 촬영한 오크 화재의 모습
지난 24일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GOES-17’ 위성으로 촬영한 오크 화재의 모습
미국 UCLA대학 기후학자인 다니엘 스웨인 박사는 "최근 기준만 놓고보면 진행 중인 두 화재는 실제로는 작은 규모"라면서 "다만 오크 화재는 장기간에 걸친 극심한 건조 현상과 폭염으로 인해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기후변화와 산불 사이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면서 "기후 변화는 이 지역에 장기적인 건조를 유발해 더 뜨겁고 빠르게 피해를 입히는 화재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미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캘 파이어) 대원이 23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바깥 매리포사 근처에 일어난 산불 ‘오크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캘 파이어) 대원이 23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바깥 매리포사 근처에 일어난 산불 ‘오크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한편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오크 화재가 여전히 잡히고 있지 않은 가운데 현지 당국은 인근 주민 6000여명을 대피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소방대원 400여명과 헬기,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가 산불 진화에 투입된 상태로 현재까지 주택과 상가건물 10여채가 파괴됐으며 2600가구가 넘는 곳의 전력 공급도 끊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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