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두 은하 충돌이 빚어낸 춤사위…합병하는 ‘나비은하’ 포착

제미니노스 망원경로 포착한 나비 은하. 사진 속 위 은하는 NGC 4567, 아래는 NGC 4568이다. 사진=International Gemini Observatory/NOIRLab/NSF/AURA
제미니노스 망원경로 포착한 나비 은하. 사진 속 위 은하는 NGC 4567, 아래는 NGC 4568이다. 사진=International Gemini Observatory/NOIRLab/NSF/AURA
거대한 두 은하의 충돌로 합병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심연의 우주 속에서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과학재단(NSF) 산하 국립광학적외천문학연구소(NOIRLab)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 있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Gemini North Telescope)으로 촬영한 일명 '나비 은하'의 사진을 공개했다.

나선 모양의 두 은하가 서로 춤사위를 벌이듯 보이는 이 사진은 각각 NGC 4567(사진 위)과 NGC 4568 은하의 모습을 담고있다. 지구로부터 약 6000만 광년 떨어진 두 은하는 현재 서로가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충돌하고 있으며 앞으로 5억 년의 시간이 흐르면 타원형의 모습을 갖춘 하나의 타원은하(elliptical galaxy)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나비은하. 사진 네모 안은 2020년 처음 발견된 초신성 SN 2020fqv이다. 사진=NASA, ESA, Ryan Foley (UC Santa Cruz); Image Processing: Joseph DePasquale (STScI)
지난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나비은하. 사진 네모 안은 2020년 처음 발견된 초신성 SN 2020fqv이다. 사진=NASA, ESA, Ryan Foley (UC Santa Cruz); Image Processing: Joseph DePasquale (STScI)
NOIRLab에 따르면 현재 두 은하는 서로의 중심을 기준으로 약 2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현재는 나선 팔이 충돌하는 과정을 겪고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수많은 천체들이 파괴되고 탄생하며 팔 모양의 나선형 구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두 은하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은하의 미래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하 역시 이웃한 안드로메다 은하와 시간당 40만㎞ 속도로 서로 가까워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약 50억 년 후면 두 은하가 충돌해 거대한 하나의 타원은하가 될 예정인데 천문학자들은 태어나지도 않은 이 은하에 ‘밀코메다‘(Milkomeda)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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