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경험 못한 태풍” 우주서 본 초강력 ‘난마돌’ 日 어쩌나 (영상)
권윤희 기자
입력 2022 09 18 13:11
수정 2022 09 18 13:11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열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전례 없는 초강력 태풍 접근에 일본은 초긴장 상태다.
18일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해일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이라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오키나와현 이외 지역에 태풍 특별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태풍 특별경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한 번씩 오키나와현에 특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난마돌의 위세는 우주에서도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밥 하인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본 태풍의 모습을 공유하며 "우주에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지구에서는 그렇게 끔찍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태풍 난마돌 경로에 있는 모든 이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풍이 본격 상륙하기도 전부터 벌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가고시마현 3만 396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규슈 남부를 중심으로 99만 2100세대, 201만 2200명에게 피난 지시도 내려졌다.
일본 정부는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교도통신은 18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관계 각료회의를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주는 19일 새벽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북서내륙을 제외한 경상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19일 새벽과 아침 사이에는 전라동부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난마돌이 국내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때는 19일 새벽부터 낮까지며, 이때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씩 비가 쏟아질 수 있다.
한편 난마돌은 남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이다. 대표적 화산섬 폼페이 남동부 연안에 99개 인공섬으로 이루어진 해상 유적지 '난마돌' 이름을 따온 것이다. 난마돌은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