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갈라파고스 멸종위기 ‘분홍 이구아나 ‘생존 신고 [핵잼 사이언스]

분홍 이구아나의 모습(자료사진)
분홍 이구아나의 모습(자료사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갈라파고스 제도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분홍 이구아나의 새끼가 수십 년 만에 확인됐다. 최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 섬에서 분홍 이구아나의 부화한 지 얼마안된 새끼를 포함한 어린 개체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최대 47㎝까지 자라는 분홍 이구아나는 녹색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분홍색을 띠게되며, 1986년 국립공원 관리자에게 처음 발견돼 2009년에서야 독립 종으로 인정된 희귀종이다. 또한 분홍 이구아나는 이사벨라 섬 북쪽 울프화산 주변에만 서식하는데 지난해 8월 전문가들은 이제 단 211마리만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울프화산이 7년 만에 분화하면서 분홍 이구아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성체가 됐을 때의 분홍 이구아나와 새끼 때 모습
성체가 됐을 때의 분홍 이구아나와 새끼 때 모습
그러나 이번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측의 조사 결과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대니 루에다 국장은 "이번 발견은 분홍 이구아나가 자연 부화에 성공했다는 오랜 만의 증거이자 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분홍 이구아나가 외래종의 침입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있는데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하면 적시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분화한 울프 화산의 모습. 사진=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지난 1월 분화한 울프 화산의 모습. 사진=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보도에 따르면 분홍 이구아나를 멸종으로 몰고가는 원인은 섬으로 유입된 설치류와 야생화된 고양이 등이다. 곧 사람을 따라 함께 들어온 동물들이 오랜시간 고유한 가문을 이어온 분홍 이구아나를 멸종으로 몰고 있는 셈.

한편 남미 본토에서 1000㎞ 떨어진 태평양의 화산 군도인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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