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핵잼 사이언스]
박종익 기자
입력 2024 03 02 15:33
수정 2024 03 02 15:33
화제의 범고래는 이미 연구자들에게 유명한 ‘스타보드’라는 이름의 범고래다. 지난 2015년 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악명’을 떨쳐 온 스타보드는 또다른 범고래 ‘포트’와 함께 이 일대 해역을 주름 잡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6월 18일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모셀베이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스타보드는 약 2.5m의 어린 백상아리를 상대로 사냥에 나서 왼쪽 가슴 지느러미를 붙잡은 뒤 앞으로 여러번 밀어낸 후 단 2분 만에 간만 쏙 빼먹었다.
한편 남아공 해안에서는 간만 사라진 채 사체로 밀려오는 백상아리가 종종 발견되는데, 이는 범고래의 소행이다. 범고래가 유독 상어의 간에 집착하는 것은 지방이 풍부하고 고래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