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이 선택한 이 아티스트, 누구일까? [아몰걍듣]
![왼쪽부터 BTS RM, 신곡 리스트. 출처: 빅히트뮤직 왼쪽부터 BTS RM, 신곡 리스트. 출처: 빅히트뮤직](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31.png)
24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이 공개됐다. 새 앨범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5번째 트랙 ‘?(Interlude)’에 이름을 올린 도미 & 제이디 벡(DOMi & JD BECK)은 누구일까?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던 미국 천재 재즈 듀오를 소개한다.
![DOMi & JD BECK. 왼쪽부터 도미 라우나, 제이디 벡.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 DOMi & JD BECK. 왼쪽부터 도미 라우나, 제이디 벡.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34.jpg)
키보디스트 도미 로우나(Domi Louna)와 드러머인 제이디 벡(JD Beck)이 만나 재즈, 힙합, 네오 소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퓨쳐 재즈’(Future Jazz)를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도미는 3살 때부터 각종 악기를 배웠고 16살에 버클리 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제이디 벡은 8살 때 드럼을 시작했고, 10대 때부터 전문적인 음악 멘토링을 받았다.
두 사람이 재즈 장르에 흥미를 가진 이유는 각각 다르다. 도미는 재즈의 자유로움과 즉흥성에, 제이디 벡은 빠른 드럼 연주에 매료됐다.
![2018년 올라온 DOMi & JD BECK의 연습 영상 캡처. 출처: DOMi & JD BECK 유튜브 2018년 올라온 DOMi & JD BECK의 연습 영상 캡처. 출처: DOMi & JD BECK 유튜브](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37.jpg)
떡잎부터 남달랐던 이들의 연습 영상이 빠르게 퍼졌고, 이들을 알아본 각종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에는 데뷔 앨범 ‘낫 타이트’(NOT TiGHT)를 내놓았다.
데뷔 당시 도미의 나이는 22살, 제이디 벡은 19살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 최우수 신인상, 최우수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탈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진정한 고수는 도구를 따지지 않는다고 하던가. 이들의 음악 작업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 한 유저가 ‘창작할 때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느냐’고 묻자 ‘드럼용 마이크, 노트북, 미디 키보드, 우리 귀, 변기와 욕실’이라고 답변한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이들은 데뷔 앨범을 작업할 때 드럼과 키보드가 있는 작은 방에서 녹음했다고 알려졌다. 드럼 사운드 중 일부는 아이폰으로 녹음했다고 밝혔다. 보컬을 제외하고는 리버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음악 전문 매체 뮤직레이더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도미의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 도미의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38.jpg)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드럼과 키보드, 단 두 개의 악기만으로 연주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어떻게 라이브로 소화할까 싶지만 이들은 해낸다.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라이브로 연주할 수 없는 곡을 쓰고 싶었지만 라이브에서 연주할 수 없는 곡처럼 들리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자음 요소는 미디 컨트롤러에 연결된 페달을 이용해 키보드와 동시에 연주한다. 도미가 손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제이디 벡의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 제이디 벡의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40.jpg)
이들의 음악은 까다로운 연주법과 복잡한 리듬을 가지고 있지만, 둘의 연주는 따뜻하고 반짝거린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젊은 듀오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2023년 코첼라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유튜브 2023년 코첼라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 출처: DOMi & JD BECK 유튜브](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5/26/SSC_20240526173843.jpg)
박자를 쪼개고 늘려서 가지고 놀다가도 단번에 거칠고 진지해지는 이들의 음악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 시간 남짓 물 흐르듯 지나가는 라이브 영상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와, 뭘 들은 거지?’ 이것이 정확하게 천재 재즈 듀오가 노린 반응이다.
이들이 눈빛을 주고 받으며 충돌하고 화합하는 연주 모습이 궁금하다. 도미와 제이디 벡의 내한 공연 소식이 얼른 전해지길 바란다.
안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