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시간 줘야죠”…주 3.5일 근무에 야근 없앤 中 회사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회사가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3일 반만 출근하는 파격적인 근무제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중국 지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에 있는 콘텐츠 업체는 최근 전 직원에게 ‘주 3.5일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근무일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다. 월~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일하고, 목요일에는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2시 30분에 퇴근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은 모두 유급 휴일이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실제 근무시간은 월∼수요일 각각 7시간 30분, 목요일 3시간 30분으로 일주일에 총 26시간이다. 여성 직원에게는 매달 하루의 생리휴가도 별도로 주어진다.

근무시간이 줄어도 임금은 삭감하지 않는다. 회사는 근무시간에 맞춰 직원별 업무량과 성과 평가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일반 직원의 평균 월급은 약 7000위안(약 144만원)이며 영업 부서 직원은 이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사회보험과 주택적립금에도 가입해 준다. 현지 일반 사무직의 평균 월급이 5000위안 중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다.

회사는 원칙적으로 야근을 권하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금요일 등 휴일에 일하면 초과근무 수당을 별도로 지급한다. 이 외에도 직원들에게 매년 항공권이나 기차표 등 여행 비용도 최대 2000위안(41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일주일의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일상 누려야”창업자 주씨는 “직원들이 연애하고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일주일의 절반은 생활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대인 그는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때 잦은 야근에 큰 불만을 느꼈다고 한다. 과거 명절 연휴로 수요일에 쉬면서 주중 휴식의 장점을 체감한 것이 현재 회사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주일 중간에 하루를 쉬니 피로와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직접 느꼈다”며 2023년 회사를 세우면서 회사 이름도 아예 ‘수요일도 쉰다((周三也休)’로 지었다.

이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수요일과 주말을 쉬는 주 4일제를 시행해 왔고 2023년 당시에도 해당 회사의 주 4일 근무제는 현지 언론에 소개돼 큰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새로 만든 자회사를 모회사와 통합해 근무일을 아예 3.5일로 더 줄였다. 다만 외식업체는 업무 특성상 교대근무제를 적용한다.

주 대표는 “현재 거래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고 회사도 이익을 내고 있다”며 “직원은 수십 명이지만 퇴사자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주씨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는 ‘35세 이상’ 구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당 매장 직원 15명 가운데 90% 이상이 35세 이상이며, 육아 중인 직원은 한가한 시간대에 자녀를 데리고 출근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은 나이를 이유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 단절 여성과 중장년층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야근이 일상인 회사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이런 회사가 실제로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직원이라면 복지보다 회사가 문을 닫을까 봐 걱정될 것 같다”, “홍보를 위한 일시적인 제도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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