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살아있어요”…식물인간 상태서 깨어난 中 배우, 5년 만에 복귀 [여기는 중국]

thumbnail - 중국 여배우 샤오옌니가 식물인간 상태로 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 여배우 샤오옌니가 식물인간 상태로 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웨이보 캡처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뒤 갑자기 심장이 멈춰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 여배우가 5년 만에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와 화제다.

17일 중국 지우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우 샤오옌니는 최근 중국 최대 촬영 단지인 저장성 헝뎬을 찾아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1997년생인 샤오옌니는 본명이 ‘마자예’로, 영화계 명문 공립대 베이징영화학원을 졸업했다. 발레를 배운 그녀는 16세에 연예계에 입문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출연작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2019년 공개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반장전하’다. 당시 샤오옌니는 여주인공의 고교 동창인 허메이 역으로 출연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을 영화로 만든 판타지 액션물 ‘정도’와 영화 ‘딱 좋은 사랑’, 드라마 ‘자금미궁’ 등에도 참여하며 얼굴을 알렸다.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던 배우의 삶이 달라진 것은 2021년 9월이었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샤오옌니는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켰다.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은 건졌지만,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진단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식물인간이 된 그녀는 약 3개월 뒤 기적적으로 깨어났으나 왼쪽 몸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의료진은 심정지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옌니는 발병 전 오전 5시부터 자정이 넘을 때까지 촬영하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3년 넘게 재활 치료에 매달린 그는 지난해 4월부터 혼자 걸을 수 있게 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일상생활도 대부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하루에 제작사 8곳 찾아가…단편 드라마 주연 발탁다시 연기할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한 감독이 긴 소매로 불편한 팔을 가리면 연기할 수 있다며 후궁 역할을 제안했지만, 샤오옌니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다른 배우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그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직접 헝뎬으로 향했다. 하루에만 제작사 8곳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자신을 홍보했고 그 결과 단편 드라마 두 편의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thumbnail - 샤오옌니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배우로 복귀한 모습. 웨이보 캡처
샤오옌니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배우로 복귀한 모습. 웨이보 캡처


샤오옌니는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가 무엇을 하는지, 아직 연기할 수 있는지, 심지어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없다”며 “제가 살아 있고, 여전히 촬영할 수 있으며,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샤오옌니가 심정지 이후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재활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알려졌다. 당시 다시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그녀는 약 1년 반 만에 실제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샤오옌니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비바람을 견디고 돌아온 만큼 응원받을 자격이 있다”, “얼른 회복해 다시 무대에 서길 바란다”, “‘반장전하’에 출연했던 그 배우가 맞느냐”며 응원을 보냈다.

다만 “연예계는 업무 강도가 높고 생활이 불규칙해 회복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복귀보다 건강을 먼저 챙겼으면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는 후유증을 안고 다시 연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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