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도 아팠다” 공룡 뼈에 남은 ‘궤양’ 증거 [다이노+]
입력 2026 09 09 15:50
수정 2026 09 09 15:50
중생대를 지배한 가장 강력한 육상 동물인 공룡도 사실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다. 주로 화석으로 남는 부분이 뼈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공룡의 질병에 대해서 제한적인 정보만 얻을 있지만, 그럼에도 각종 골절, 감염, 종양의 증거들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매우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했을 것이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경우도 드물지 않았을 것이다.
스페인 국립 원격 교육 대학교(UNED)의 자비에 살라스-헤레라와 동료들은 스페인 동부 모렐라의 마스 데 라 파레타 채석장에서 발견된 초기 백악기 시대의 이구아노돈 베르니사르텐시스(Iguanodon bernissartensis) 화석을 조사하던 중 매우 심각한 감염의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흔적은 정강이뼈 화석에서 발견됐는데, 뼈의 일부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 융기는 정강이뼈 중앙을 따라 약 17.4㎝ 길이로 자라난 뼈의 과성장으로, 정강이뼈 길이의 약 17%에 해당했다. 이 병변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화석을 병원에 가져가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을 통해 내부를 3차원적으로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이는 골절이나 종양, 혹은 뼈 자체의 감염이 아니라 피부 궤양과 염증에 따른 2차적인 뼈의 과증식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증식 범위가 큰 점으로 봐서 매우 큰 궤양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궤양이 뼈의 골막 쪽으로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도 통증은 보행 시 근육 압력에 의해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공룡이 피부 궤양과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발견은 공룡에서 심각한 피부 궤양에 대한 드문 증거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 공룡들이 다양한 질병과 상처에 노출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렇게 심한 상처에도 바로 죽지 않은 점을 보면 당시 공룡도 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룡도 아플 때가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이겨낸 셈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